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작됐지만 강남권 일대 고가 아파트에서는 최고가 경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오남역 민간임대 아파트 대출 규제에도 강남권 핵심 아파트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7일 7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동일 면적이 70억원에 거래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2억원이 치솟았다. 지난해 8월 동일 평형이 6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2억원이 오른 셈이다.이번 거래의 3.3㎡당 가격은 약 2억1176만원이다. 국민평형 기준으로는 최고가 기록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 3월 국민평형 기준으로 3.3㎡당 2억원 거래를 처음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 2억원 돌파 사례를 만들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전용 133㎡가 106억원에 거래되며 3.3㎡당 2억원 시대를 먼저 열었다.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거래된 매물은 '파노라마 한강 조망'을 확보한 희소성 높은 물건으로, 조망권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된 가격이라는 평가다. 현재 동일 동의 유사 매물 호가는 최고 85억원까지 올라와 있다.특히 래미안 원베일리의 최고가 거래가 이뤄진 6월 27일은 정부가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며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거래 6개월 이내 전입신고 의무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규제가 등장한 날이다. 익일부터 규제가 바로 적용됐지만 래미안 원베일리를 비롯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딴 세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강남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단지' 전용 84㎡는 대출 규제가 작동한 지난 8일 44억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 잠실동 '잠실엘스' 같은 평형도 이달 4일 33억원, 강남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스' 전용 76㎡는 이달 3일 33억3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손바뀜됐다.직방에 따르면 마포·성동·강동구는 6·27대출 규제 직전 2주 대비 직후 2주간 최고가 거래량이 80% 넘게 감소했다. 반면 강남은 같은 기간 63%, 서초 75%, 송파는 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규제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오남역 민간임대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실제 계약 체결까지 허가 및 신고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거래 시점이 다소 지연된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의 선호가 여전히 유지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규제 영향이 반영되는 향후 거래 흐름을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남역 임대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