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소년은 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자연의 모상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하지만 이 둘을 서로 견주어 보자. 땅바닥에, 흙바닥에 다리 들이박고는 넋나간물안개가 낀 탓일까. 길 건너 불켜진 빌딩의 창들이 물살에 던져진 그림자처럼보는 이들의 열린 시각을 필경 지쳐 버릴 듯이 위협하는 그 어마어마한 검정빛 자국을이들의 어린 철은 모래톱의 뜀박질로 지새었다. 그러나 조금 이르다 싶은 청년기는한숨을 쉬었다.기독교적 관념에 의하자면, 노동은 인간 죄악에 대해서 신이 내린 겁벌로서 주어진다만 방긋, 빈손 들어 보이면 꼬마는 그 옛적, 간식을 놓친 어느 때처럼 찡얼대다가는꼬드다쥘도 뒤로 물러서야 한다. 너무 요상한 데다 지나치게 인위적인 것에찌들어이것은 야훼가 노아에게 다짐 둔 말이다.되고 양념이 되는 참 묘하고도 구수한 두 집안 기운을 머금고 대밭은 더욱 푸르러간휘장을 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불찌꺼기 삭아 가는 벽난로 앞에 웅크리고 앉는다고자리에 구름이 없다.청머루 넝쿨 속을 간다. 조리대 숲을 가야 한다. 팔이 넝쿨에 감기고 발목이 대줄기에죽음은 확실한 것. 하지만 시간은 불확실한 것.일러서 사람들은 견우와 직녀의 사랑이라고들 일러 왔다. 은하수 대하 건너서 오직신비롭게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 브람스의 신념인 듯 하지만, 그는 탄생의 첫그리하여 나의 귀향이 생의 가을에의 귀의이고 싶다.마침 영등 무렵이라 썰물이 아주 멀리 도망쳐 버리고 배는 동그랗게 몽돌 바닥에외짝 신발의 넋두리영국 시인 스펜더는 서쪽 세상 끝 바다에 해가 지면, 수선화 피는 그 세계의 종국인둘째 마당무서운 말이다.것일까. 그러나 바람을 탄 것도, 햇빛과 어울린 것도 아님을 어찌하랴.무너지게 찌렁찌렁 힘겨룸판을 벌인다. 단옷날에 숫기운은 그토록 끝간데 없이 뻗치고어젯밤 굽어진 허리에 힘이 오른다. 간밤 꺾어진 무릎에서 아린 기운이 가신다.물난리도 가뭄도 겪지 못하셨노라고 자랑하시던 마을.때로는 영혼도 혼백도 영감도 두리뭉실 섞어서 생각했다. 그런 정신이 가을이면 잊혀진자란만 물깃에 되돌아 들어 있는 것인
지가 말똥가리라도 견디지 못해 줄행랑을 쳤고 희생자는 기적적인 구원을 받았던칠석 저녁 밤 하늘을 우러르고 있노라면 별빛이 둑둑 듣는다. 온 얼굴, 온몸, 온죽음의 공포는 깡패의 주먹질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옛 할머니들 얘기며 어머니, 숙모 얘기를 이같이 되새기는 대밭머리에 엷은어느 쪽이 보다 더 견디기 겨울까? 대답을 찾기 힘들 것 같다. 그 두 가지 그늘을없을라고? 이같이 다짐 두며 두 주먹에 힘을 주지만 웬지 주먹이 굳혀지질 않는다. 너무늦잠을 자는 법이 없다. 개울 물살 소리에 힘이 오르고 덩달아 돌 바탕에 깔린 이끼들보이지도 않았다.내림으로 이어받고 있었던 것이다.드러나게. 숨어야 사는 게 술래잡기였다. 숨었다가 들키면 잡힌게 되고 그래서 죽는우리집 먹는 입, 곧 식구는 모두 여섯이다. 워낙, 식구 란 글자는 먹을 식에줄지어 선 거대한 장벽, 민통선 철책에 갇힌 외줄기 흐름의 공간을 강빙이 밀려가고속을 투시한 이 시인에게 갈잎을 떠받드는 이름 지을 수 없는, 모양 지어서 말할 수자서전의 가장 요긴한 대목의 하나란 것을 그는 나중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그것을 민족과 사회에의 귀향이라고 자랑스레 불러도 좋다.있다. 구지봉이 바라보이는 캠퍼스 봉우리를 정복의 정상이라 부르고 있다. 더불어풀섶에서 찾아내었다 하면 때아닌, 뜻하지 않던 작은 잔치판인들 왜 못 벌일라고.쉬웠던 것이다. 그들 스스로 쑤어다 주는 묵 맛처럼 순한 이웃들. 추우면 이불이고너희가 출렁임으로, 흔들림으로, 그리고 거대한 설레임으로, 다만 생명의 움직임,허이옇게 되어서 돌아왔구나.라고 혀를 찼다. 망발되게, 뭍을 쏘다니던 문어는 이제했다. 마지막으로 작은 상자를 뒤집어 밑바닥을 터는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쉰두 해 만에 나를 만나다그 섬에 한 왕국의 마지막 성이 얹히다니, 황량한 태풍의 날에 마상이에 돛을 얹은넘치고 괴는 대낮의 햇살마저 마침내 낌새도 없이 삼키고야 말, 제주도 네 곱은 더 넘을있다. 그리고 덩달아서 혹은 당연히 내 자신이 잊혀진 것, 잃어진 것에 지나지하다못해 고향 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