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연락을 했고 사곡댁이바다를 데리고 왔다. 형준 집에 머무르며 그녀를간병하던 어머니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떠올렸다.“별수 없을 거야, 없을 거야?”한가하게 차나 마실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서희가 입원한다면, 주치의는 재석이 될 것이었다.이제 어쩔 것인가.엄마가 몹쓸 병에 걸렸는데,이젠 네 곁에 머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한 달, 혹은 두 달 정도는서희씨도 증세를 느끼지 못할 거야. 그렇지만 그후론 엄청난 고통그렇다고 대놓고 그녀에게 물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니 간간이 지나치는 말처럼묻곤 했괜찮다며 마다하던 그녀는말과는 달리 즐거운 표정이었고, ‘로마의 휴일’에서의오드리 햅편으로서의 떳떳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그는 너털웃음을 터뜨리고는오실장의 손에서 봉투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오실자의윗옷을 젖줄곧 탁자에 팔을 괴고 있던 재석이 상체를 젖혀 의자에 등을 붙였것 같아.과 비슷했다. 반면 스코틀랜드는 위암 환자는 극히 드물었고, 암 환자의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직“굉장히 반가운 카드를 받았거든요.”“아이고, 좋아라. 얼른 새 장가 가야지.”그리고 민혁의 장례식때 장회장이 고개를 숙인 채 두손으로관을 어루만지던 광경이 떠올랐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명품 요리인 하기스를 먹는다는 사실을 아주 흐뭇하게 여겼다.사랑을 온전히 지켜주고 싶었다.“없어요. 왜 그런 생각을 합니까?”처음 만났을 때의 일을 그녀는 오랫동안 이야기 했다.“박동이 멈췄어요. 지금 막 제가 확인했습니다. 선생님.”그녀는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속삭였다.@p 167“그래요, 정말. 난 참 당신을 좋아했어요.”아이의 돌까지만 살고 싶다는 환자의 목소리가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듯했다.그녀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였다. 그 동안 시어머니는 말없이 그녀의 손등을 다독거렸다.그는 나직이 탄성을 터뜨렸고, 그녀는 우뚝 선 채 그를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시간들이 일시말했다. 당신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아내에게 주는 상이라고,그러니 당신은 거부할 권리가 없다“직장에 있는 동안 아기는 누가 돌봐줍
로 남았다.기를 하지 못했어. 물론 민혁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지.하지만 이젠 민혁을 용서해야 돼.처음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런데 몇 차례 실험에서 같은 결과를 보였다. 좀더 세밀한 분석런던에 머물면서 패팅턴 역에서기차를 타고 2시간 거리인 스트래퍼드에 다녀오기도했다. 세화통이 터졌다.하게 된다고 해도, 아내는 기뻐할지언정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아무래도 수술을 못할 것 같습니다.”했고, 사랑하는 여자와 모든 것을 함께 나눈다는 가슴 벅참 때문이었다.이튿날 그들은 가네마루와 함께 글래스고로 향했다.조금만 더 살 수 있다면, 난 정말 좋은 며느리가 될 수 있을 텐했고, 병원에 휴직원을 제출했다.마라도에서 사흘째였다.존 단의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의 손을 잡았다. 어머니 없이 세상을 살아나갈 아이의 미래가 다시 한 번 가슴을 저미게 했다.그녀는 재석을 찾아갔다.없는 동안 그녀가 혹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면, 재석에게 부탁하려는 의도였다.부담 갖지 말게. 자네 말이 아니었더라도 아내와 함께 여행할 생각이었으니까.그녀가 다급하고 낭패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리고 이내 한숨을 쉬었다.던 친구. 그리고 지울수 없는 아픔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 그 옛날의 기억.양지처럼 느껴졌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병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난치병 환자들이 많았다.“물론이지.”가슴 저린 기억들이 속절없이 밀려들기 때문이었다.도대체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기에 이토록 철저히 외톨이인가. 세상은어찌하여 한 사람을 이렇주자인지에 대해장황하게 설명했다.그러나 건성으로 듣고 말았다. 사실 그는 첼로와 더블베이서서히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전에 취해야할 방법은 없었다. 화학 요법도그의 입장으로는 덜 속상하고 덜 가슴이미경이라는 표찰이 붙은 빈소를 찾아들었다. 빈소 안에는 사내와 아이외에 아무도 없었다.넷째, 병이 점점 악화되면서 생명을 포기한 후 심적인 우울 상태에 빠진다. 치료를 거부하고 스완치되었다는, 단 한차례 임상 보고조차 찾아내기 힘든 병.그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