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형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에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지난 3일 동안 한숨도 못잤던 것이다.@p 34지체할 시간이 없었다.건우는 급히 나무를 내려갔다.손바닥에서는 나뭇가지에 긁힌 상처로 피가 흘러나왔다.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건우는 흙을 상징하는 노란색 벽돌을 상극인물을 상징하는 흰색 모서리에 끼워야 했다.그런데 문제가 있었다.물을 상징하는 흰색 모서리는 바닥 반대편 모서리에 있기 때문이었다.순간 건우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그뿐 아니라 한반도 자체의 위치는 대륙의 중심점에서 흘러들어오는 양기가 모여 새로운 생명체를 잉태할 남자의 생식기를 상징하는태경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있었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늦게 돌아오면 주차할 곳이 없었다.괴물 그리기 장난이란 여름날 한밤중에 두세 명의 친구가 모여 스케치북에 괴물을 그리는 것이었다. 친구들 중 부모님이 집을 비우면 건우와 나머지 아이들은 그 친구 집에 모여 한밤중에 이 장난을 치곤 했다.20행 라지에터의 근방에 승천하는 굳바이.“그렇다 이상이 기다리던 후손이 있었다. 그것을 나는 이 건축물이 지어진 후 몇십년이 지나서야 알았지. 이 건축물의 설계를 이상에게 맡겼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 내가 ‘조선 미래 책략’을 계획했고 지휘했지. 조선 미래 책략의 가장 중심된 계획은 역시 이 방의 설계와 건축이었다. 그런데 이 건축물을 설계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영감을 지닌 건축가를 찾을 수가 없었에필로그“그렇다면 첫 행은 뭘 의미하는 거지?”건물의 1층은 해장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고 2층과 3층은 노래방과 술집이었다.“이 다리가 그때 다친 다리여. 염병할 들. 그것들 때문에 무거운 쇠못을 지고 암벽을 오르다 그만 굴러떨어져 버렸제. 그때 쇠못이 다리 위로 떨어졌고 죽는 줄 알았구먼. 그리고 그들은 돌아갔어. 마을 사람들은 그제서야 안심하고 다시 밭으로 돌아갔고. 그런데 얼마 후 산에 올라갔던 장정들 앞으로그런데 그 가설도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었다. 비밀을 모르고 있
덕희는 황당한 듯 고개를 저으며 다른 기자들에게로 시선을“훌륭한 선택이군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그런데 제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아셨죠?”머리를 건우의 엉덩이에 부딪힌 문 형사가 툴툴거렸다. 건우는 아랑곳 않고 플래시를 들어 정면을 비춰 보았다. 그것은 둥근 원판이었다. 원판은 열두 부분으로 분할되어, 각 부분에는 십이지신의 모습들이 하나씩 새겨져 있었다.“하광룡? 글쎄?”사진은 오래된 일본 천황의 사진이었다. 아마도 일제 시대 항복 문서를 읽었던 천황 같았다. 천황은 재래식 장총을 들고 정“1974년생입니다.”@p 192하광룡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문득 뭔가가 생각난 듯이 자리를 일어나며 말했다.“정말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나? 전쟁은 인간이 이 지구에 존재하는 동안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인종이 하나의 언어를 쓰게 되고 하나의 혈통으로 통일되지 않는 한 민족간의 갈등도 끝나지 않는다. 영원히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게 되고약육강식. 그래서 나는 이곳을 지켜온 것이다.”건축무한육면각체“일본인들이 왜 이런 곳에 못을 박았을까요?”“선배님! 우리 신문사에 하광룡이라는 기자가 있어요?”“이봐요, 형사 아저씨. 난 배우예요. 배우가 촬영 시간이 돼서 촬영 현장에 가겠다는데 뭐 잘못됐나요?”“옳거니! 우선 하광룡이라는 기자부터 만나 봐야겠다.”“지금 장난할 때가 아니라구요. 문 형사님도 생각을 해보세요.”건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웅덩이 주변은 끝없는 절벽만이 둘러싸고 있었고 절벽을 따라 폭포처럼 지하수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그러길래 뭐 하러 골치 아픈 사건을 맡겠다고 나섰어. 다들 맡기를 꺼려 했던 사건이었잖아? 자넨 이 직업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생수 코너에만도 열두 종이 넘게 있었다. 물이 채취된 장소도 가지가지였다. 저 멀리 알프스 산맥에서부터 초정리 광천수에 이르기까지 생산지가 각기 다른 물이 제각기 다른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담겨 있었다. 이제는 먹는 물에도 종류를 따지는 세상이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