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열대성 폭풍이 필리핀을 강타해 11명이 숨지고 40만명이 대피했다.27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대성 폭풍 '부알로이'가 작은 섬들이 모인 필리핀 중부를 강타했다.빌리란 섬에서 가장 많은 8명이 숨졌고, 인근 마스바테 섬과 티카오 섬에서도 3명이 사망했다.필리핀 정부는 또 중부 일대에서 14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전날 나무와 전봇대가 쓰러지고 주택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강풍이 불었고, 도로 곳곳이 잠기는 등 홍수도 발생해 40만명가량이 대피했다.필리핀 재난 당국 관계자는 AFP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까지도 일부 도로는 물에 잠겼다"며 "날씨가 나아지면서 대피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러나 태풍 경로에 있는 대피소에는 여전히 20만명 이상이 머물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필리핀 기상청은 이날 기준 부알로이가 시속 120km 속도로 빠르게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이동 중이며 오는 28일에는 베트남 중부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어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열대성 폭풍이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부알로이는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15번째 열대성 저기압이다. 앞서 초강력 태풍 '라가사'가 지난 22일 필리핀을 관통해 14명이 숨졌다.필리핀은 해마다 20차례 태풍이나 폭풍을 겪지만, 재난 취약 지역에 빈곤층 수백만명이 살고 있다.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태풍이나 폭풍의 위력이 더 세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