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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원칙을 찾아서

글쓴이 : 강하늘 날짜 : 2021-10-08 (금) 15:35 조회 : 1532
겨울에는 눈이 내려야 제격이련만
바보처럼  내리는 눈을 피하려
한평 남짓한 구두 수선집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문을열자 담배를 태우다 끄셨는지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퀘퀘한 연기가 작은 환풍기를 통해 다투어 빠져 나갈 때 나이 70 이 넘으신 분이 양다리가 없으신 불구의 몸으로  창 너머  연무한 하늘을 바라보시다가 거북이 처럼 다가와 나의 흙묻은 구두를 품듯이 안으며 닦기 시작했습니다.

불구의 어르신앞에 다리를 꼬고 앉은 제 행동이 무례한것 같아
어르신! 힘들게 번돈 어디에 쓰시나요? 하고,
공손히 여쭙는 나의 말에  나에 눈을 피해 작은 창을 바라보다 밖의 내리는 눈을 보면서 눈물을 흠치며 
주섬 주섬 말을 찾다가
가슴에 응어리진 긴 지난 날의 이야길 나에게 들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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