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로 등록된 개인사업자가 지난해 29%나 급증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10만8817명이었던 신용유의자는 2024년 말 14만129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신용유의자는 47.8%, 50대는 33.3% 증가하며 30대(17.9%)나 40대(24.2%)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장년층이 생계형 창업에 나서면서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영업자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대출이 있는 자영업자 336만명 중 171만명(50.9%)이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이들의 대출금액은 자영업자 전체 대출액의 61.3%를 차지했습니다.
은행에서 더 이상 대출을 받지 못해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습니다. 비은행권에서만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는 지난해 7% 증가한 반면, 은행권 대출만 있는 자영업자는 2.3% 감소했습니다. 러시앤캐시, 미소금융 같은 대부업체 순위 상위 업체들로 대출처를 옮기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면서 더 높은 금리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대출 쉬운곳을 찾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지만,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로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