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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다.당립은 슬며시 화가 치밀었다. 상대방이 어리숙한 척하며

글쓴이 : 폼좀나게 날짜 : 2021-04-07 (수) 17:41 조회 : 2175
기루다.당립은 슬며시 화가 치밀었다. 상대방이 어리숙한 척하며 일부러 자신을 놀리는 게 아닌가 생각된 것이다. 그는 정색을 한 뒤 물었다.“그렇다면 백형,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소이다.”“여령. 부탁이 하나 있는데.”노인의 얼굴에는 희색이 어렸다. 청년이 비로소 마음을 돌리려는 듯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더욱 더 사정조로 은근히 말했다.청년은 달빛에 비치는 전경을 바라보며 홀연히 중얼거리고 있었다.하여령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사부에게서 문제가 일어나다니, 절로 긴장됨을 금치 못했다.일 장, 이 장, 삼 장.비단결처럼 곱고 매끄러웠고 눈처럼 흰 피부였다. 그는 종종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며 묻어날 듯이 고운 피부의 촉감을 음미하곤 했다.맹주께서는 나를 믿는다.꼭 찬바람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음식이라는 것이 보잘 것 없는 산채와 소면 등, 너무나 간소한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지상에서 가장 강하고 완벽한 남자.도운하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묻는다.옷을 입지도 못한 그녀는 여전히 알몸이었으나 부끄러움 따위를 느낄 겨를도 없었다. 그녀는 공포에 질린 채 전신을 가늘게 떨 뿐이었다.어머니는 그가 어릴 적에 죽었으므로 병든 할아버지만이 그의 유일한 보호자였다. 그런 아버지의 직업을 그는 경멸했고, 늘 외로움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천막 안에는 사룡일봉이 모두 있었고, 그밖의 인물들도 보통 인물이 아닌 듯했다.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생각을 복잡하게 하면 할 수록 더욱 더 머리가 어지러울 뿐이었다.노팔룡은 기왕 협행하기로 결심했으므로 정성을 다해 흑의녀를 간호하고 있었다. 고 약을 발라주었는데도 여전히 깨어나지 않자 곁에 붙어앉아 쉴 새 없이 천을 물에 적셔 흑의녀의 온몸을 닦아 주었다.지금 그의 눈 앞에 보이는 한 채의 석옥은 금륜맹의 뇌옥으로 중죄인이나 중원무림인들을 가두고 있는 곳이었다.노팔룡은 비단 주머니를 든 채 중얼거리고 있었다.그는 쓴 입맛을 다시며 일어섰다. 이쪽을
“그리고 나머지 삼 인은 정체를 알 수 없어 삼비(三秘)라고도 불리우고 있소. 바로 소혼령(召魂鈴), 실심객(失心客), 탈명령주(奪命令主)라 불리는 자들이오.”노팔룡은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정말 내가 착각을 한 걸까?’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기이한 오뇌가 어리고 있었다. 그것은 흔히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을 때 보이는 표정으로 무엇인가 풀 수 없는 숙제를 만났을 때 이런 모습으로 상념에 잠긴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시간이 그다지 길게 가지 않았다. 그녀의 지혜로 풀지 못할 일은 전무했던 것이다.“주방장이 없군요?”그는 육 구의 시체를 자세히 조사했다. 먼저 옷을 전부 벗겨낸 다음 전신에 난 칼자국들을 면밀히 표시하고 그 위치를 종이 위에 그림으로 그려냈다.하지만 다시 모멸을 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소림하원에 위치한 별각.“그러나 백 년 전 뇌진자께서 갑자기 사라지신 후 일은 벌어졌소이다. 그 이후 무림을 양분하고 있던 일승과 일패가 서로 천하제일이라고 자칭하며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오.”“부, 부르셨는지요?”“.”음침한 소리가 귓전을 윙윙거렸다. 하나인지 둘인지 셋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는 일진광성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사문의 검법을 전개했다.노인은 눈을 화등잔만하게 뜬 채 멍하니 노팔룡을 바라보았다.옥가영은 눈물을 금치 못했다. 하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담 속에 몸을 담그고 씻기 시작했다. 씻는 순간에도 그녀의 얼굴은 이미 싸늘 하게 굳어져 있었고 입술은 분노와 수치감으로 파랗게 질린 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선발부대는?”노팔룡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방향을 바꾸어 노인의 옆으로 비껴 걸었다. 상상을 중단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두번째는 말라비틀어진 늙은이와 시비를 벌인다는 것이 영웅의 도리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당형은 기관지학(機關之學)의 대가니 소제가 안심이오.”“그분이 원하지 않는 것을 내가 알려 줄 순 없다. 차차 알게 될 것이다.”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음, 몹시 피곤하니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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